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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취업일기 1편]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별의별 정보/별의별 생활정보 2022. 5. 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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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Jared Evans on Unsplash


    올해초부터 백수가 된 나는 부자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 나오는 부자들의 대다수는 자수성가형 사업가였다. 그래서 나도 그들과 같이 자수성가형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그들이 세워놓은 조건에 나를 맞추기 시작했다. 공대를 졸업하고, 전공관련 일을 1년동안 하다가
    영어를 좋아해서 통역사로 2년동안 일했지만 회사가 폐업하는 바람에 백수가 되었다. 난 좀 더 영어실력을 키워서 전문통역사가 되고 싶어, 3개월동안 하루종일 영어공부만 했었고 남는시간에는 부자에 관한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부자가 되려면 (사업가가 되려면), 대기업. 중소기업 보다는 5인이하의 사업장에서 밑바닥부터 일을 몇년동안 해야 나중에 배운것을 토대로 내 사업체를 차려서 독립할 수 있다고 했다.

    원래 대기업, 중소기업에 통역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난.. 지금까지 공부해온 건 부자되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내가 배운 것, 관심있었던 분야와는 전혀 다른 쪽 (돈 되는 분야)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가 평생 먹고 살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되었고, ‘여성 기술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여성기술직에 관한 정보를 구글, 유튜브에 검색하니까 유튜브 알고리즘에 ‘여성 도배사’라는 직업이 떴고 나는 거기에 또 매료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던 중, 날 멈춰세운 건 아빠였다.

    사실 아빠와 대화하기 전에도 어떤식으로 날 설득할 건지 대충 가늠이 되었기 때문에, 아빠를 설득해서 내 고집대로 ‘여성 도배사’의 길을 걸으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아빠의 허를 찌르는 말에 난 모든게 무너지고 말았다.

    “돈을 쫓지 마라. 멀리 내다보고 직업을 정해야지, 그 일을 20~30년 일한 사람들이 지금에서야 자리를 잡고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관심있는 일도 아닌데 20~30년을 참아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냐?” 맞다. 난 돈을 쫓고 있었다. 부자가 되고싶어서 부자책을 읽었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잘못 해석하고 내 마음이 편한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싶으나 내가 생각한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을 테니.. 그거에 대해 부딪혀 보기는 싫고 회피만 하다가 정말 나약했던 내 모습과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다.

    ‘여성 도배사’의 길을 포기하고 나니, 지금은 마음이 더 편해졌다. 내가 잘 해왔던, 조금만 더 공부하면 더 잘할 수 있게 되는 영어와 공대출신의 장점을 살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6개월정도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쪼들린 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내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로 만들었을지 모른다. 이제부터는 인생을 멀리보고 ‘나도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다. 훌륭한 사람이다.’ 라고 마음속에 새기고 살아갈 것이다.

    대한민국 취준생 여러분, 지금 내 모습이 초라해보일지라도 처음 다짐했던 자신의 목표를 낮추지 마세요. 언젠가 때가 옵니다. 우리는 그때를 위해 매일 만반의 준비만 착실히 해나가면 됩니다. 자신을 굳건히 믿으세요! 저도 그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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